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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뿌리내린 일본인 가문…식민지 시대 삶 조명하는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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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뿌리내린 일본인 가문…식민지 시대 삶 조명하는 특별전

대전시립박물관.jpg

 

대전시립박물관이 식민지 시대 대전에 정착한 재조(在朝) 일본인 가문의 삶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연다.


오는 7월 28일까지 '대전에 뿌리내린 재조 일본인, 쓰지 가문'이라는 제목으로 박물관 속 작은 전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1904년 대전에 정착한 쓰지 가문은 간장 양조업체 '후지츄양조'를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깊이 관여했다.


대전부의원과 대전청년회 부회장직을 맡는 등 지역 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당시 공장에서 기술을 익힌 조선인 직원들은 해방 이후 진미식품·대창식품·남선기공 등 대전 지역 기업의 창업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이 가문의 역사는 단순한 이주민의 기록을 넘어 대전 근현대 산업사와도 맞닿아 있다.



광복 이후 쓰지 가문은 일본으로 돌아갔지만 그 흔적은 대전 곳곳에 남아 있다.


쓰지 만타로가 1931년 보문산 자락에 지은 별장은 광복 이후 인근 사찰 스님들의 승방으로 활용되다 2023년 대전시 등록문화유산 제2호로 지정됐다. 이를 계기로 대전 출생인 만타로의 아들 쓰지 아츠시는 감사의 뜻을 담아 테미문학관에 도서 600여 권과 100만 엔을 기부했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쓰지 가문이 기증한 유물 중 가족의 생활상을 담은 자료들이 선보인다.


표주박 위에 여인의 얼굴과 시구를 새긴 '바가지에 그린 초상화', 부모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 명절 우란분재에 사용한 등불, 불단 불구(佛具) 등이 전시된다. 이를 통해 식민지 시대 재조 일본인 가정의 일상과 문화적 흔적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대전시립박물관 측은 "지역사회 안에서 형성된 관계와 해방 이후까지 이어진 문화적 흔적을 함께 되짚어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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