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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길까, 직접 할까… 작은 카페를 알리는 세 가지 방법

맡길까, 직접 할까… 작은 카페를 알리는 세 가지 방법

어제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주말마다 작은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그 가게가 무척 마음에 든다고 했다. 커피도 정성스럽고 공간도 아늑한데, 정작 손님이 많지 않아 안타깝다는 것이다. "이 좋은 곳을 어떻게 알리죠?" 사장도 아닌 아르바이트생이 가게 걱정을 하고 있었다. 자랑하고 싶은 일터를 가진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다. 이어진 질문은 구체적이었다. "SNS랑 홍보를 업체에 맡기면 한 달에 얼마나 드나요?" 나는 금액부터 답하지 않았다. 대신 되물었다. 꼭 맡겨야 할까요. 홍보에는 사실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업체에 맡기는 것이다. 편하지만 매달 비용이 든다. 둘째는 사장이 직접 하는 것이고, 셋째는 정부의 교육이나 지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사장이 첫째만 떠올린다. 비용이 부담스러우면 홍보를 아예 포기해 버린다. 요즘은 둘째가 꽤 해볼 만해졌다. AI 덕분이다. 홍보 문구를 다듬고, 흐릿한 메뉴 사진을 보정하고, 짧은 소개 영상까지 직접 만들 수 있다. 예전 같으면 디자이너와 영상 편집자를 따로 불러야 했던 일이다. 이제는 스마트폰 한 대와 약간의 익숙함이면 된다. "맡기면 얼마예요"라는 질문은, 직접 할 수 있다는 선택지를 아직 모른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셋째도 선택지가 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상공인의 AI 활용을 꾸준히 돕는다. 마침 지금은 '혁신 소상공인 AI 활용지원 사업'이 7월 3일까지 참여자를 모집한다. 전북의 창구는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다. 다만 이 사업의 성격은 정확히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카페 홍보를 대신 해 주는 사업이 아니라, AI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사업화하려는 소상공인에게 맞는 지원금(최대 4천만 원)이다. 사업계획서를 쓰고 발표 평가를 거쳐야 하고, 비용의 일부는 본인이 부담한다. 카페처럼 당장 가게를 알리고 싶은 경우라면, 소상공인24(sbiz24.kr)나 지역 창구에 수시로 열리는 짧은 실습형 교육을 살피는 편이 빠르다. 덧붙이자면 정부 지원은 본인이 직접 신청하는 것이 원칙이다. "내가 대신 받아 주겠다"며 다가오는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나는 결국 컨설팅을 한 번 받아 보라고 권하고 전화를 끊었다. 사실 내가 직접 만들어 줄 수도 있었다. 십 분이면 될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 주면 다음 행사 때 또 전화가 올 것이다. 그다음에도, 그다음에도.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나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 방법을 안다고 곧장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직접 하려면 배울 시간이 있어야 하고,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사업계획서와 발표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하루 종일 커피를 내리고 마감까지 하는 사장에게 이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지원 사업은 늘어나는데, 정작 가장 바쁜 작은 가게는 그 혜택을 받기 어렵다. 나는 지난봄, 61억 원을 들인 전북의 AI 교육을 두고 "성과는 어디에서 증명될까"를 물은 적이 있다. 그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아르바이트생이 자랑하고 싶어할 정도의 가게라면, 사장 스스로가 가장 잘 알릴 수 있다. 다만 방법이 있다는 걸 아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바쁜 사장에게 그걸 배울 시간과 곁에서 도와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 어제 걸려 온 전화 한 통이 며칠째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 박선례 글로컬빌리지협동조합 이사장 전북대학교 평생교육 및 HRD 석사 AI 활용교육 전문강사

사흘 만에 사라진 AI, 통제권은 누구에게 있었나

사흘 만에 사라진 AI, 통제권은 누구에게 있었나

지난 6월 9일, 미국의 AI 기업 앤트로픽이 새 모델을 공개했다. 이름은 클로드 Fable 5. 회사는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한 모델 중 가장 강력하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 분석, 복잡한 문서 작업에서 기존 모델을 크게 앞선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써 본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공개 직후 며칠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복잡한 자료 정리부터 코딩까지 직접 활용해 봤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필자도 공개 기간에 직접 써 보았다. 간단한 웹사이트의 첫 화면을 만들어 보았는데, 맥락을 읽어내는 힘이 그동안 쓰던 도구와 확연히 달라 적잖이 놀랐다. 그런데 사흘 뒤인 6월 13일 금요일 오후, 이 모델이 전 세계에서 사라졌다. 미국 상무부가 수출통제 명령을 내린 것이다. 명분은 국가안보였다. 외국인은 누구도 Fable 5와 상위 모델 Mythos 5에 접근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앤트로픽은 자사 직원 중 외국인도 이 명령의 대상에 포함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선별 차단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결국 전 세계 모든 이용자에게 두 모델을 내렸다. 한국 이용자도 그 순간 접속이 끊겼다. 앤트로픽은 이 조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기준을 업계 전체에 적용하면 모든 프런티어 모델의 배포가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며, 정부의 개입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앤트로픽은 출시 직전, 주요 AI 연구소들이 함께 프런티어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추자고 공개적으로 촉구했던 참이었다. 속도를 늦추자고 말한 회사가, 막상 정부가 브레이크를 밟자 그 방식에 반발한 셈이다. 이 사건이 드러낸 건 모델의 성능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쓰고 있다'고 생각했던 도구가, 실제로는 다른 나라 정부의 결정에 따라 언제든 차단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인도 AI 스타트업 사르밤의 CEO는 이 사건을 두고 "접근과 소유를 혼동하지 말라"고 했다. 구독료를 내고 쓴다고 해서 그 도구를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그 현실은 전북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북의 소상공인은 가게 홍보물을, 강사는 수업 자료를, 학생은 과제를 해외 AI 도구에 기대어 만든다. 우리는 그동안 'AI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되자고 거듭 말해 왔다. 그런데 그렇게 익숙해진 도구가 어느 날 남의 나라 결정으로 멈춘다면, 멈추는 것은 실리콘밸리가 아니라 전주의 가게이고 완주의 교실이다. 도구를 잘 다루는 일과, 그 도구를 우리가 통제하는 일은 분명히 다른 문제다. 더구나 쓰던 도구가 하루아침에 끊겼을 때 곧바로 대신할 것을 찾기 어려운 이에게는, 그 멈춤이 한층 무겁게 다가온다. 그래서 소버린 AI 논의가 필요하다. 소버린 AI란 외부 의존 없이 독자적으로 개발·운영할 수 있는 AI 역량을 말한다. 한국 정부가 독자 AI 모델 개발에 재정을 투입하고, 올 11월 전 국민 무료 서비스 '모두의 AI' 출시를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국산 모델의 성능은 아직 글로벌 프런티어와 격차가 있고, AI 개발에 필수적인 반도체는 여전히 수입에 의존한다. '완전한 독립'이 아니라 '의존의 정도를 낮추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그 방향이 왜 필요한지를 말보다 선명하게 보여줬다. 한편 이 사안은 현재진행형이다. 앤트로픽 기술팀은 6월 12일부터 백악관 관계자들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해가 있었다"며 모델 복구를 추진 중이다. 어떤 결론이 나오든, 이번 사건이 남긴 질문은 쉽게 닫히지 않는다. 도구는 돌아올 수 있다. 그러나 통제권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없었다. * 용어 설명 탈옥(jailbreak): AI 모델이 답변을 거부하도록 설계된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어 모델이 특정 위험 정보를 제공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더라도, 특수한 방식으로 질문을 구성하면 그 제한을 피해 답변을 끌어낼 수 있다. 이번 사건에서 미국 정부는 Fable 5에서 이런 탈옥 가능성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소버린 AI(Sovereign AI): 특정 국가나 기관이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개발·운영·통제할 수 있는 AI 시스템 또는 그 역량을 말한다. 데이터 주권, 기술 자립, 안보 등의 이유로 주요국이 자국 AI 모델 개발에 나서면서 주목받는 개념이다. ------------------- 박선례 글로컬빌리지협동조합 이사장 전북대학교 평생교육 및 HRD 석사 AI 활용교육 전문강사

전북에 새 일꾼이 왔다, AI로 무엇을 바꿔야 할까

전북에 새 일꾼이 왔다, AI로 무엇을 바꿔야 할까

6월 3일, 지방선거가 끝났다. 전북에서도 도지사와 교육감, 시장·군수, 도의원과 시의원을 새로 뽑았다.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지역을 맡아 운영할 사람들이다. 이번 선거에서 'AI'는 자주 등장한 단어였다. 전북이 지금 AI 산업의 새로운 거점이 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피지컬 AI(Physical AI)'가 있다. 지금까지의 AI가 화면 안에서 글이나 그림으로 답하는 데 머물렀다면, 피지컬 AI는 트럭이나 농기계, 로봇처럼 '몸'을 가진 기계에 들어가 현실에서 직접 움직이고 일하는 기술이다. 전북이 이 산업의 적지로 꼽히는 데에도 이유가 있다. 상용차와 농기계를 오래 만들어온 산업 기반이 이미 자리 잡고 있어서다. 이 사업은 지난해 정부 추경에서 국비 229억 원이 확보되며 첫발을 뗐다. 완주 이서와 전북대 일원에 실증 단지가 들어서고, 정부와 전북도는 2030년까지 사업 규모를 1조 원까지 키울 계획이다. 큰돈이 오랜 기간 움직이는 사업인 만큼, 새로 뽑힌 분들이 이 AI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4년의 모습이 달라진다. 도지사와 시장·군수, 교육감이 각자의 자리에서 마주할 과제는 조금씩 다르다. 도지사에게 피지컬 AI는 새 산업을 유치하는 문제이기 이전에, 전북이 오래 해온 산업을 지키는 문제다. 완주 봉동의 현대차 공장과 군산의 타타대우는 한국의 중·대형 트럭을 30년째 만들어온 곳이다. 그런데 이 트럭 산업이 지금 큰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 디젤 엔진이 전기와 수소로 바뀌고, 운전대를 사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가 잡는 쪽으로 가고 있어서다. 현대차 전주공장만 해도 2027년부터 중형 전기트럭을 새로 만들기 위해 생산 라인을 바꾸는 공사를 하고 있다. 운전대를 소프트웨어가 대신 잡는 이 변화가 곧 피지컬 AI이고, 전북에게 그것은 바깥에서 들여오는 낯선 산업이 아니라 30년 만들어온 트럭이 다음 시대로 넘어가는 일이다. 그래서 이 사업의 성패는 연구센터가 몇 개 들어서고 실증이 몇 건 이뤄졌느냐가 아니라, 그 기술이 봉동과 군산의 공장 라인으로, 또 전북 청년의 일자리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도지사가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큰 예산이 실증과 보고서 안에서만 돌다가 정작 지역의 고용으로는 내려오지 않는 상황이다. 시장·군수의 자리에서는 AI를 보는 눈이 또 달라야 한다. 시·군은 큰 산업단지보다 주민의 하루하루와 더 가까운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인구가 줄고 어르신만 남은 지역에서 AI는 새 산업의 이름이기 이전에, 사라져가는 생활을 떠받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전북은 이미 그 문제의 한가운데에 있다. 농촌에서 가게가 하나둘 사라지면서 어르신들이 생필품 하나 사기 위해 먼 길을 나서야 하는 '식품사막' 현상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곳이 전북이다. 마을에 소매점이 없으니 두부 한 모, 달걀 한 판 사기도 쉽지 않다. 이런 곳에서 AI와 데이터는 화면 속 기술이 아니라, 누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먼저 알아내는 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정부는 단전·단수, 건강보험료 체납처럼 흩어져 있던 45종의 정보를 한데 모아, 위기에 빠진 가구를 미리 찾아내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이 신고하기를 기다리는 대신, 데이터가 먼저 위험 신호를 읽고 공무원에게 알리는 방식이다. 여기에 안부 전화나 생필품 배달, 구매 대행 같은 생활 서비스를 묶으면, 시골 어르신의 장보기와 돌봄을 한 줄기로 이을 수 있다. 시·군이 고민할 것은 큰 시스템을 새로 짓는 일이 아니라, 데이터로 먼저 살펴 정작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에 사람을 연결하는 일이다. 교육감의 몫은 두 가지를 함께 길러내는 일이다. 하나는 AI를 다룰 줄 아는 능력이고, 다른 하나는 AI가 만든 것을 분별하는 눈이다. 먼저 다루는 능력이다. AI 도구는 빠르게 평등해졌다. 이제는 무료로도 웬만한 그림과 글, 영상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그 도구를 제대로 배우는 기회까지 평등한 것은 아니다. 도시의 학원가에서는 쉽게 닿는 배움이, 완주의 산골 학교 아이에게는 멀 수 있다. 학교가 그 출발선을 맞춰주지 않으면, AI는 격차를 줄이는 도구가 아니라 오히려 격차를 벌리는 도구가 된다. 다른 하나는 분별이다. 학생들이 AI를 쓰는 데는 점점 익숙해지지만, 진짜 정보와 그럴듯하게 꾸며진 거짓, 실제 사진과 만들어진 이미지를 가려내는 일은 또 다른 능력이다. 전북교육청도 올해 이 점을 분명히 했다. AI 교육의 무게중심을 기술을 다루는 능력에서 윤리와 판단력 쪽으로 옮기고, 가짜뉴스와 딥페이크를 가려내는 법, 저작권과 개인정보를 지키는 법을 가르치겠다고 밝혔다. 방향은 옳다. 남은 일은 이 방침이 공문서나 몇몇 시범학교에만 머물지 않고, 모든 교실의 수업 시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 세 가지는 따로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학교가 AI를 다루고 분별할 줄 아는 아이를 길러내고, 그 아이가 자라 전북에 남아 트럭과 농기계를 만드는 일자리를 얻고, 사람이 사는 지역이 다시 어르신을 돌볼 여력을 갖는다. 산업과 복지와 교육은 결국 한 사람의 삶 안에서 만난다. 'AI 도시 전북'이라는 이름을 내거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그 AI가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일과 생활에 실제로 가닿는 일이다. 새로 뽑힌 분들에게 바라는 것은 멀리 있는 청사진이 아니라, 그 4년 동안 도민이 주인공이 되는 일이다. ------------------ 박선례 글로컬빌리지협동조합 이사장 전북대학교 평생교육 및 HRD 석사 AI 활용교육 전문강사

AI가 다 해주는 시대가 아니라, AI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의 시대

AI가 다 해주는 시대가 아니라, AI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의 시대

오늘 아침, 요가학원을 운영하는 지인 원장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여름 이벤트를 준비 중인데 웹 홍보물을 좀 만들어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이었다. 망설임 없이 그러겠다고 답했다. 솔직히 흔쾌히 부탁에 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ChatGPT가 있기 때문이었다. 10분이면 만들 수 있는 일이니까… 그런데 전화를 끊고 나니, 원장님이 AI 활용법을 알았다면 굳이 내게 부탁하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불현듯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에게 홍보란 얼마만큼의 고민일까, 전북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AI 활용 교육은 얼마나 닿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올봄부터 ChatGPT가 내놓는 이미지의 결과물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특히 이미지 안에 들어가는 한글이 그렇다. 1년 전만 해도 한글이 들어간 그림을 그려달라고 하면 글자가 뭉개지거나 옛 고어 같은 이상한 글자로 바뀌어 나왔다. 지금은 한글이 정확히 구현된다. ChatGPT의 새 이미지 생성 모델 'GPT-Image-2'가 2026년 4월 정식 출시되면서 일어난 변화다. 텍스트 렌더링 정확도 99% 이상, 한글 간판이나 메뉴판에서도 95% 이상 정확하게 출력된다. 게다가 무료 사용자도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하루 4~5장이지만 충분히 체감할 수 있다. 이미지 생성 이외에도 홍보물 제작에 도움이 될만한 변화가 눈에 띄게 보인다. 전단지나 카드뉴스를 만들 때 많이 쓰는 디자인 플랫폼 캔바(Canva)는 ChatGPT와 연결되면서, '여름 이벤트 포스터를 만들어줘'라고 말 한 줄만 던지면 시안 몇 개가 곧장 올라온다. 영상 편집 툴 캡컷(CapCut)은 Seedance AI가 탑재되면서 문장 한 줄로 10초짜리 영상을 뽑아낸다.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숏츠에 올릴 짧은 홍보 영상이 뚝딱 만들어 진다.가게 소개 웹페이지를 하나 띄우는 일도 마찬가지다. 코드를 직접 짤 줄 몰라도, '우리 가게 소개와 메뉴, 오시는 길을 담은 사이트를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AI가 알아서 만들어준다. 전문가의 손을 빌려야 했던 일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된 것이다. 그런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되었다고 해서, 모두가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소상공인 경영실태 및 애로조사(KDI)를 보면, 전체 소상공인의 가장 큰 고민은 인건비와 임대료(43.4%)다. 마케팅·홍보 어려움은 17.1%로 세 번째에 머문다. 그런데 온라인 셀러로 범위를 좁히면 이 순서가 바뀐다 — 마케팅·홍보가 39.2%로 1순위로 올라온다. 소상공인들은 왜 마케팅·홍보를 어려워할까. 디지털 마케팅을 체계적으로 실행하는 소상공인은 10명 중 3명뿐이다. 나머지 7명을 막아온 것은 늘 같은 세 가지 — 비용, 지식, 시간이다. 오늘 아침 내게 전화한 원장님이 직접 홍보물을 만들지 못한 것도, 결국 이 셋 중 어딘가에 걸려 있다는 뜻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소상공인 지식배움터'에는 생성형 AI를 다루는 6회차 과정을 비롯해 가게 운영에 도움이 되는 AI 활용 교육 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것만 들어도 기본적인 활용은 가능하다. 다만 디지털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소상공인들에게는 온라인 강의 자체가 또 하나의 벽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소상공인을 위한 전용 교육장은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광주에 있고 전북에는 없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오프라인 AI 교육 자체도 전북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도구는 빠르게 평준화됐는데, 그 도구를 다루는 배움은 아직 한 박자 늦다. 도구가 평등해질수록, 그 도구를 다루는 배움도 평등해져야 한다. 어느 도구를 고를지, 자기 가게의 무엇을 알릴지, 키오스크에 쌓이는 데이터를 어떻게 읽을지 — 이런 결정은 AI가 대신해주지 않는다. AI가 다 해주는 시대가 아니라, AI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의 시대다. 사장님들은 AI가 없을 때에도 가게 운영을 위한 결정을 매일같이 내려왔다. AI는 그 결정을 거드는 도구다. 이제 그 도구를 배울 교육이 도시마다 활발히 열려,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모두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 AI, 어렵지 않아요 천천히 쉽게 배우는 AI교육 박선례 AI 활용 전문강사| 평생교육 및 HRD 석사공공기관·지자체·기업 대상 직원역량강화 AI활용교육AI보안 · 업무자동화 · 노코딩 · 바이브코딩 · 클로드코드 · AI크리에이터

AI 활용하는 80세 엄마와 20대 딸, 우리 집 가정의 달

AI 활용하는 80세 엄마와 20대 딸, 우리 집 가정의 달

곧 여든이 되시는 우리 엄마는 호기심이 많다. 길을 걷다가 처음 보는 꽃이 있으면 "이건 뭐냐"고 묻고, 텔레비전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또 "저게 뭐냐"고 묻는다. 얼마 전 엄마 휴대폰에 제미나이(Gemini) 앱을 깔아드렸다. 이제는 굳이 누군가에게 묻지 않으셔도 된다. 궁금한 게 생기면 직접 물으시고, 답을 들으시고, 다시 또 묻는다. 답이 늘 정확하지는 않다는 걸 알면서도, 엄마는 그 대화 자체를 즐기신다. 우리 딸은 영상 제작 회사에 다닌다. 요즘은 AI로 영상을 만드는 일이 일상이고, 회사에서 만든 결과물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기도 한다. 한 집에서 나이 차가 가장 큰 두 세대가 각자의 방식으로 AI를 만나고 있는 셈이다. 가족이 각자 AI를 쓰는 풍경은 이제 흔하다. 그런데 함께 쓰는 것은 또 다른 일이고, 함께 만드는 것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일이다. 가정의 달이라고 하면 보통 카네이션을 먼저 떠올리지만, 올해는 가족이 함께 앉아 낡은 사진 한 장을 꺼내드는 것으로 시작하는 가정들이 늘고 있다. 부모님 젊은 시절 흑백사진을 AI에 올리면 생생한 컬러 사진으로 되살아나고, 그 사진들을 이어 붙인 짧은 영상이 어버이날 선물이 된다. 영상을 본 부모님이 한참을 말없이 화면을 들여다보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행 계획도 그렇다. AI에 "할머니와 초등학생 손주가 함께 걸을 수 있는 전주 1박 2일 코스를 짜달라"고 부탁하면 두 사람의 보폭과 체력에 맞춘 동선이 나온다. 어디서 쉬고, 어떤 식당에 들르고, 언제 느긋하게 앉아도 되는지까지. 누군가 한 사람이 애써 챙기지 않아도, 가족 모두에게 맞는 하루가 그려진다. 거창한 준비 없이도 가족이 같은 화면 앞에 자연스럽게 모이게 되는 것, 그것이 이 도구들이 가정의 달에 할 수 있는 일이다. 여기까지는 AI가 만들어 놓은 것을 가족이 함께 쓰는 풍경이다. 그런데 한 발 더 들어가면, 우리 가족에게 꼭 맞는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다. 어머니가 들려주시는 옛날이야기를 그냥 흘려보내기가 아까웠던 적이 있다. 손맛이 깃든 김치 담그던 이야기, 처녀 시절 시장 다니던 이야기, 아버지를 처음 만나던 날 이야기. 받아 적을 사람도 없고, 어머니께 직접 글로 써달라 부탁드릴 수도 없다. 이런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두는 우리 가족만의 앱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어머니의 목소리만 있으면 된다. 어머니는 편히 말씀만 하시면 되고, AI가 텍스트로 옮겨 가족만 볼 수 있는 우리 집 이야기책에 한 장씩 더해주는 것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요즘은 코드 한 줄 몰라도 AI에게 말로 시켜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 목소리를 녹음해서 글로 바꿔주고, 날짜별로 모아서 가족끼리만 볼 수 있게 해줘." 이렇게 말하면 AI가 그대로 만들어준다. 이런 방식을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고 부른다. 설계도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싶은 것을 그냥 말하는 방식이다. 어머니 이야기책 앱이 익숙해지면 다음 단계도 어렵지 않다. 떨어져 사는 가족끼리 짧은 편지를 주고받는 앱, 식구들이 하루를 한 줄로 남겨두는 일기 앱, 우리 집에서 찍은 사진만 모아두는 앨범 앱. 시중에 비슷한 서비스가 있어도 우리 가족의 결에 꼭 맞지는 않다. 직접 만들면 그 결이 살아난다. 영상 제작 회사에 다니는 딸에게 나는 얼마 전, 내가 직접 정리한 바이브 코딩 입문 가이드와 영상 제작 시스템 만드는 법 자료를 건넸다. 함께 자료를 살펴보며 무엇을 만들어볼 수 있을지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이 나에게는 가장 귀했다. AI 리터러시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또 영상 제작자로서, 도구를 쓰는 단계에서 도구를 만드는 단계로 가족이 함께 넘어가는 풍경이 더없이 반가웠다. 가정의 달이라고 거창한 이벤트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같은 화면 앞에 가족이 둘러앉아, 무엇을 함께 써볼지, 무엇을 함께 만들어볼지 이야기 나누는 그 시간이 이미 가정의 달이다. AI가 도구를 넘어 가족의 시간이 되는 자리, 그 시작은 우리 집 거실에서도 충분하다. AI, 어렵지 않아요천천히 쉽게 배우는 AI교육 박선례 AI 활용 전문강사| 평생교육 및 HRD 석사공공기관·지자체·기업 대상 직원역량강화 AI활용교육AI보안 · 업무자동화 · 노코딩 · 바이브코딩 · 클로드코드 · AI크리에이터????주요 활동: 전북, 전남, 충청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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